약자를 배려하고 바깥으로 밀려난 사람에게
자선을 베푸는 일은 익숙하다.
그러나 진정으로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그 관계를 깨야 한다.
약자에게 주어야 할 것은 권력이고 주변인에게 필요한 것은 중심의 자리,
자기 울음을 우는 주체의 자리이다.
오래전 밀려나고 사라진 것들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조합은 낯설다.
그것을 기획하는 것은 상상력이지만
현실로 만드는 것은 용기 있는 실천이다.
낯선 조합은 그래서 아름답다.
그것이 말보다 더 크게 말하는 인권의 힘이다.
– 홍은전 저, 노란들판의 꿈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