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100일뒤면 중학교를 졸업합니다. 그러나, 졸업후 저희가 진학할 학교가 없습니다” 성인장애인 고등학교 과정 진학 방안 마련 요구 기자회견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4-05-21 12:54
조회
637
사)장애인지역공동체 부설 질라라비장애인야학 |
보도자료 [취재요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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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 / 질라라비장애인야학 황보경 사무국장 (010-9122-8570) |
“100일뒤면 중학교를 졸업합니다. 그러나, 졸업후 저희가 진학할 학교가 없습니다” 성인장애인 고등학교 과정 진학 방안 마련 요구 기자회견 ▐ 일시 : 2024년 5월 24일(금) 오전 11시 ▐ 장소 : 대구광역시 교육청 앞 ▐ 주최 : 사)장애인지역공동체 부설 질라라비장애인야학, 대구장애인교육권연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 지역 정론 창달에 수고 많으십니다.
- 질라라비장애인야학은 대구 최초의 장애인 야학이자 ‘학교형태의 장애인평생교육시설’로서 교육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의 교육지원 및 사회참여지원을 통해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단체입니다.
- 2018년 전국 최초로 학령기 학교 교육에서 소외되었던 중증장애인을 위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2024년 8월, 코로나 팬데믹에도 열심히 공부한 10명의 중증장애인 학습자가 중학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평균나이 4세의 중증 성인장애인 학습자들은 40여년 늦은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이제는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고 있습니다.
-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에는 이들이 진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 과정이 부재합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는 나이가 많아 특수교육대상자가 아니라고 하고, 「평생교육법」상 학력인정 문해교육과정은 고등학교 과정이 없습니다. 대구에 단 한 곳인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은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제공’이 고려되지 않고 있어 장애성인 학습자의 접근이 어렵습니다.
- 거창군에는 2022년부터 중학학력인정문해교육 졸업자인 70~80대 어르신 학습자에게 공립학교에 성인반을 열어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 중인 사례가 있고, 2008년 서울 정민학교에서는 성인부 특수학급을 설치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만 보아도 지자체장이, 교육감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는 중증장애성인의 열망을 이루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에 질라라비장애인야학 중학과정 졸업예정자를 포함한 성인장애인 학습자는 대구광역시교육청과 교육당국에 중증 성인장애인의 고등학교에 진학의 길을 열어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 이에 귀 언론사의 관심 어린 취재와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중학교 졸업까지 수십년을 인내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 기다릴 수 없다.
대구교육청은 고등학교 진학방안을 당장 마련하라!”
우리는 2018년 전국 최초로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장애인과정에 입학하여 6년 만에 중학과정 졸업식을 100일 앞두고 있다.
남들 다 가는 학교를 집이 가난하다고, 장애가 중해서 또 지원해 줄 사람이 없어서 학교 문턱을 넘지도 못했던 우리들이 40여 년 만에 중학교 졸업을 하게 된 것이다.
평생 글자를 몰라 세상이 무서웠고, 못 배운 한을 가슴에 새기고 살다가 학교를 다니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하고 싶은 일도 생겼다. 이제는 고등학교에 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대학도 가고 싶다. 그래서 우리처럼 학교를 못 다닌 장애인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꿈을 펼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대구시교육청은 나이가 많아서 특수교육대상자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하고,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는 특수교육 과정이 없고,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나‘정당한 편의제공’이 보장되지 않아 다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장애도 심한 사람들이, 나이도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졸업은 해서 뭐하냐고, 당장 갈 수 있는 학교도 없는데 법을 개정하고 정책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중학교 졸업하는 데만 40년이 넘게 걸렸고, 지난 6년 동안 함께 공부하던 2명의 학우가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더 이상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 지난 6년동안 키운 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고, 우리의 가능성을 일깨워 주었다.
경남 거창군은 중학학력인정 문해교육과정을 졸업한 어르신들에게 고등학교 성인반을 만들어 올해로 3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거창군은 방법을 찾은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수도’를 자처하는 대구시교육청 또한 우리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고등학교 진학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믿는다.
이에 우리는 대구시교육청에 요구한다.
하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대구시교육청은 중학과정 졸업생들의 고등학교 진학방안 마련하라!
하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대구시교육청은 중증 장애성인의 고등학교 진학방안 마련하라!
24. 5. 24.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